
포도 시즌이 끝나갈 즈음, 아쉬움을 달래주듯 등장하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머루포도입니다.
캠벨포도가 끝물일 무렵 나오는 머루포도는, 더욱 진하고 짙은 포도 향으로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하죠.
그런데 머루포도는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아 신선도를 유지하기 까다로운 과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루포도 보관방법, 맛있게 먹는 팁, 활용법, 그리고 캠벨포도와의 차이점까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머루포도의 특징
머루포도란?
머루포도는 이름처럼 야생 머루와 비슷한 진한 향과 맛이 나는 품종입니다.
일반적인 포도보다 껍질이 두껍고 씨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과즙이 풍부하고 향이 짙어요.
한 입 베어 물면 포도주스 같은 진한 맛이 느껴지죠.
캠벨포도와의 차이점
캠벨포도는 여름부터 가을 초입까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포도인데요,
머루포도는 캠벨보다 더 늦은 가을(9월말~11월)에 출하되며, 당도는 높고 신맛이 덜한 편입니다.
또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손으로 짜먹거나 즙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보관법에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죠.
머루포도 보관방법
꼭지 채로 보관하기
머루포도는 수확 후에도 수분 증발이 빠르기 때문에, 송이째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꼭지를 제거하면 더 빨리 물러지기 때문에, 알맹이를 따로 떼지 말고 꼭지 채로 보관하세요.
또한 흐르는 물에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씻은 상태로 보관하면 수분 때문에 쉽게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키친타월 + 밀폐용기 활용
● 일단 신문지 또는 키친타월을 용기 아래에 깔고
● 그 위에 포도송이를 올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약 5일에서 일주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냉장 온도는 0~4도 사이가 적당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빠르게 물러지고, 너무 낮으면 얼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 시 주의사항
장기간 보관을 원할 경우,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식감은 달라질 수 있어요.
냉동 시에는 꼭 알맹이만 따로 떼어내어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냉동한 머루포도는 스무디, 셔벗, 주스로 활용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맛있게 먹는 팁
먹기 전에 살짝 실온에 두기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기보다는 10~15분 정도 실온에 두면 당도가 더 잘 느껴집니다.
차가운 상태보다 향이 더 풍부하게 퍼지기 때문이죠.
껍질 벗기기보다 즙 내어 먹기
껍질이 질긴 머루포도는 껍질째 먹기보다는, 씨를 제거해 갈아서 주스나 청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한 향과 맛 덕분에 설탕 없이도 진한 천연 포도주스가 완성됩니다.
머루포도 청 담기
머루포도는 당도가 높아 청으로 담기 좋은 과일입니다.
설탕과 1:1로 버무려 유리병에 담고, 서늘한 곳에서 1~2주 숙성하면 수제 포도청이 됩니다.
차, 에이드, 요거트 토핑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머루포도 활용법
포도즙 만들기
믹서기에 머루포도와 약간의 물만 넣고 갈면
무첨가 천연 포도즙이 완성됩니다.
체에 한 번 걸러서 냉장보관하면 아이들 음료로도 좋아요.
요거트 토핑
플레인 요거트에 머루포도를 반 갈라 얹으면
색감과 풍미가 좋은 디저트로 변신합니다.
머루포도잼 만들기
머루포도, 설탕, 레몬즙을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리면
머루 특유의 진한 맛이 살아 있는 수제 포도잼이 완성됩니다.
토스트, 크래커, 요거트에 활용해 보세요.

머루포도 고르는 법
알맹이가 탱탱하고 껍질이 진한 보랏빛
신선한 머루포도는 알이 탱글탱글하고 껍질색이 짙은 보라색입니다.
묽고 색이 연하거나, 눌린 자국이 있다면 피하세요.
포도송이가 단단하게 붙어 있는 것
송이가 단단하게 뭉쳐 있고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수확 후 시간이 오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백태(흰 가루)가 있는 것
백태는 농약이 아니라, 과일의 자연 방어막입니다.
오히려 백태가 선명하게 있는 것이 더 신선하다고 볼 수 있어요.
글을 마치며
머루포도는 포도 시즌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고마운 과일입니다.
향과 맛이 진해서 단순한 간식은 물론, 청, 잼, 스무디 등 다양한 활용도 가능한 과일이죠.
보관만 잘하면 캠벨포도보다 더 오래, 더 진하게 즐길 수 있는 머루포도.
알려드린 보관법과 활용법으로 가을의 끝자락까지 포도의 향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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